[CEO풍향계] '소방수 역할' 서정진…'흙수저 기부' 김봉진

2021-02-26 0

[CEO풍향계] '소방수 역할' 서정진…'흙수저 기부' 김봉진

[앵커]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은퇴해 인생 2막을 준비하다가 다시 돌아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흙수저의 신화로 재산 절반을 내놓기로 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등의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코로나19 치료제가 국내 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은퇴하려나 싶었는데,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고 침투와 증식을 돕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서 명예회장은 돈벌이가 아니라 팬데믹에 기여하고자 개발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국민을 위해 공공재 형태로 원가에 공급하겠다는 뜻도 전했는데요.

백신 개발이라는 승부수도 던졌습니다.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 중으로, 외국 제약회사가 한국을 도와주는 속도가 늦으면 국민이 피해 보지 않도록 직접 만들겠다는 얘기입니다.

은퇴를 하더라도 코로나에 대해선 관여하고, 언제든지 나와 소방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이래저래 팬데믹 상황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네요.

돈 벌러 공고에 가겠습니다.

화가를 꿈꾸던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가난 때문에 가고 싶었던 예술고등학교를 포기하고 아버지에게 했던 말입니다.

그리고 29년이 지난 지금, 김 의장은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만든 세계적 기부클럽, 더기빙플레지에 219번째, 한국인으로는 최초의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남 완도의 작은 섬마을 출신인 김 의장은 뛰어난 디자인 감각과 실력으로 네오위즈와 이모션, 네이버에서도 일했죠.

이후 전세금을 빼 창업을 했지만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2019년 배달의민족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하면서 받은 DH주식 등을 포함해 재산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이어 김봉진 의장까지, 흙수저 출신들의 릴레이 기부에 신선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교육 불평등과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 등에 쓰겠다는 구상도 내놨는데, 기부 방식도 혁신 DNA를 보일지 관심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수장으로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상의 내부 쇄신은 물론 경제계와 국민, 정치권까지 아우르는 가교 역할을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는 자리인데요.

최 회장은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는 것에 대해 상당한 망설임과 생각이 있었다"며 "최선을 다해 경제계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상의의 색깔을 바꿨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전 4차산업혁명위원회 의장 등 IT업계 대표들을 새 부회장단으로 합류시켰습니다.

특히 최 회장이 자타공인 사회적 가치 전도사라는 점에서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나갈지도 관심입니다.

유튜브서 쿡방이나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시트콤 연기도 하는 등 특유의 소통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가 머무는 동안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가 많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을 출하하면서 15년간 백신 개발을 밀어붙인 최창원 부회장이 조명되고 있습니다.

최 부회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자의 3남으로, 최태원 회장과 사촌지간이죠.

지난달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SK바이오를 방문했을 때는 최태원 회장이 맞았는데, 사실 회사를 키운 건 최 부회장입니다.

당시 최 부회장이 최 회장에게 총수로서 맞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촌 간의 우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SK입사 28년 차인 최 부회장은 2006년 SK케미칼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백신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 찍었고, 2012년 안동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공장을 세웠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죠.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 유통까지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꼽힙니다.

다음 달 상장에도 긍정적입니다.

기업가치 역시 주관사 선정 당시 3조 원대였는데, 현재는 5조 수준으로 부쩍 뛰었죠.

현재 공모가가 4만9천 원에서 6만5천 원까지 나오고 있어서 예정 금액이 1조5천억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경영인으로서 일단 높은 합격점을 받고 있는데, 상장에 성공하면 최 부회장의 가치도 수직 상승하겠네요.

국내에도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정부의 목표대로 11월까지 전 국민의 70%에 항체가 형성되면 마스크 벗을 날도 가까워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직은 갑갑하지만 서로의 힘을 믿고 힘찬 미래를 상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Free Traffic Exchange